NUGU: AI의 감정 표현 연구
SK텔레콤의 차세대 AI 스피커에 디스플레이를 적용하는 콘셉트 프로젝트입니다. 사람과 AI가 상호작용할 때 표정과 움직임이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 고민했습니다. HRI(Human–Robot Interaction) 관점에서 음성 비서와 소셜 로봇을 조사하고, 얼굴의 형태와 감정 표현, 모션을 탐색하며 비주얼 콘셉트 디자인을 주도했습니다. 프로젝트는 콘셉트 단계에서 종료됐습니다.
Problem
음성만 지원하던 AI 스피커에 화면이 생긴다면
기존 NUGU는 음성으로만 사용자와 소통했습니다. 이후 SK텔레콤 AI R&D 센터에서는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차세대 모델을 구상하고 있었습니다.
화면이 생기면 AI의 상태와 반응을 시각적으로 전달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AI를 어떤 모습으로 표현하고, 사용자와 대화할 때 어떻게 반응하도록 할지는 정해지지 않은 상태였습니다.


Research
사람과 상호작용하는 AI는 어떤 모습일까?
HRI 관점에서 음성 비서와 소셜 로봇의 시각적 표현 방식을 조사했습니다. Siri, Alexa, Google Assistant, Cortana 같은 음성 비서부터 영화 속 AI 캐릭터, Buddy와 Pepper 같은 소셜 로봇까지 살펴봤습니다.




















데스크 리서치: 음성 비서, 영화 속 AI, 소셜 로봇
사례를 형태와 입력 방식, 색상 사용 방식에 따라 분류하면서 두 가지 접근 방식의 차이를 발견했습니다.
음성 비서는 주로 빛과 색상, 추상적인 형태로 상태를 표현했습니다. 특정한 얼굴이나 성격이 없어 다양한 상황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었습니다.
반면 소셜 로봇은 눈과 표정을 사용해 감정을 직접 전달했습니다. 친근하게 느껴지는 장점이 있지만, 외형에 따라 캐릭터의 성격이 뚜렷해졌습니다. 화면의 검은 배경을 하드웨어와 자연스럽게 연결하고, 감정을 표현할 때 색상을 사용하는 사례도 확인했습니다.


Concept
AI의 표정을 디자인하기 위한 세 가지 키워드
리서치를 바탕으로 세 가지 키워드를 정했습니다.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반영하고, 기본 형태는 중립적으로 유지하며, 작은 화면에서도 감정을 전달할 수 있도록 얼굴의 일부를 활용하는 것입니다.

1. 브랜드 아이덴티티: 끊임없이 이어지는 곡선
SK텔레콤의 브랜드 심볼인 뫼비우스의 띠에서 아이디어를 얻었습니다. 시작과 끝이 없이 이어지는 곡선을 사용자와 AI의 지속적인 연결로 해석하고, 비주얼 콘셉트에 반영했습니다.

2. 형태: 특정한 성격을 갖지 않는 얼굴
AI의 기본 형태는 특정한 성격이나 인상을 강하게 드러내지 않도록 디자인했습니다. 다양한 사용자와 환경에 어울리고, 하드웨어의 형태가 달라져도 적용할 수 있도록 고려했습니다.

3. 표정: 얼굴의 일부로 감정 전달하기
작은 디스플레이에서도 감정을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얼굴 전체가 아닌 일부를 활용하는 방식을 탐색했습니다.
폴 에크먼의 얼굴 동작 부호화 시스템(FACS)과 여섯 가지 기본 감정을 참고해 얼굴을 상·하부 영역으로 나누고, 감정에 따라 어떤 부분을 보여줄지 정의했습니다.
모션은 얼굴 인식 연구에서 표정을 특징점과 움직임으로 분석하는 방식을 참고해, 실제 얼굴의 움직임을 표현하고자 했습니다.

또 다른 방향: 단순한 도형으로 감정을 전달하기
공식 프로젝트가 시작되기 전, 디스플레이 사양을 검토하기 위해 별도의 비주얼 콘셉트를 제안했습니다. 원, 선, 사각형 같은 단순한 도형과 움직임을 활용해 작은 화면에서도 감정과 상태를 쉽게 알아볼 수 있도록 디자인했습니다. 복잡한 표정이나 디테일을 줄이고, 형태와 움직임만으로 의미를 명확하게 전달하는 데 집중했습니다.





Outcome
두 가지 비주얼 콘셉트 제안
리서치 결과와 두 가지 비주얼 콘셉트를 SK텔레콤에 발표했습니다. 하지만 프로젝트는 실제 제품 개발로 이어지지 못하고 콘셉트 단계에서 종료됐습니다.
이후 SK텔레콤은 별도의 디자인을 적용한 디스플레이 탑재 NUGU 스피커를 출시했습니다.
회고
AI의 감정과 반응을 시각적으로 표현하는 방법을 처음 탐구한 프로젝트였습니다. 얼굴을 얼마나 보여줄지, 어떤 형태와 움직임으로 감정을 전달할지 고민하면서 작은 디스플레이에서도 모션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이 경험은 이후 ShareTalk에서 AUD 심볼을 타이핑하는 캐릭터로 발전시키는 데에도 영향을 주었습니다.